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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앞 담배꽁초 문제, 해결하기 위한 3가지 실전 전략

by donmoabom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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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담배꽁초 금연구역 흡연

 

사업장을 운영하다 보면, 내가 쓰레기를 만든 것도 아닌데 매일 치우는 일이 생깁니다. 그중 가장 골치 아픈 건 담배꽁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기 전에 입구 바닥에 흩어진 담배꽁초를 빗자루로 쓸면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한창 일을 하다 보면 사업장이 있는 2층으로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청소를 해도 또 버려지고, "이런 거 좀 버리지 마세요"라는 안내문도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지금은 100%는 아니지만 담배꽁초가 조금씩 사라지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불편함이 70% 이상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시도해보고 효과를 본 실제적인 3가지 전략을 공유하려 합니다. 글의 마지막 저의 생각도 정리해 놓았으니 함께 공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단순 경고문은 효과 없습니다. 보이는 위치와 행동 유도 메시지로 바꿨습니다.

제가 상가에 오기 전부터 “상가 외부 흡연금지” 같은 경고문을 붙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보지 않았고,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가에 처음 왔을 때 '흡연 후 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라고 경고문을 붙여보았지만 이 또한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표현 방식과 위치부터 바꾸었습니다.

 

기존에는 A4용지 프린트를 상가 유리문 옆에 작게 부착하였지만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강렬한 컬러로 포맥스판에 인쇄를 한 후 눈높이에 맞춰 위치를 바꿔보았습니다. 문구도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라는 말보다 '담배꽁초 버리면 상가 고객도 도망갑니다!, 그리고 상가분들이 매일 치웁니다. 제발요.'라는 문구로 실제 사장님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이렇게 진심을 전하니 흡연자들이 잠시 멈추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이 공간에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단순한 문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문구가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2. 휴지통? 아닙니다. ‘담배 전용 꽁초함’을 만들었습니다. 흡연자는 버릴 곳이 없으면 바닥에 버리는 것 같습니다. 

제 사업장은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상대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필 저희 아이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곳이 흡연자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이고, 상가건물에는 별도의 흡연 구역이나 재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가는 공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흡연자용 꽁초함을 따로 설치했습니다. 일반 휴지통은 오히려 일반 쓰레기만 가득 차고, 냄새 문제도 심각했기 때문에 담배 전용 스테인리스 꽁초함(뚜껑+내부 수거함 포함)을 구입해 상가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설치하였습니다. 꽁초함 위에는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 '담배꽁초는 여기에 부탁드립니다.', '바닥에 버리시면 아이들과 사장님이 웁니다.'라고요. 이 방법의 핵심은 흡연자들이 죄책감 없이 ‘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버리지 마세요”라고 금지하는 것보다, “이곳에 버리세요”라고 안내하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한 달 기준으로 꽁초 수거량이 바닥에서 60% 이상 꽁초함으로 옮겨졌고, 눈에 띄는 쓰레기양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3. 주변 가게들과 협업했습니다. 혼자 하면 금방 지칩니다. 함께하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가장 마지막에 효과를 본 건 ‘상가 전체의 협조’였습니다. 처음엔 저 혼자 게시물도 붙이고 꽁초함도 설치했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제 가게 앞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가 점포 5곳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디자인의 안내문, 같은 위치 꽁초함, 같은 표현의 스티커를 같이 붙이기로 했습니다. 흡연자들이 이 골목 어딜 가든 같은 메시지를 본다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단골 고객 중 흡연하시는 분들께도 이야기를 전달하였습니다. '요즘 상가에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졌어요. 혹시 여기 계실 때 꽁초함을 써주실 수 있을까요?' 이 말 한마디에 진심이 통했고, 고객들도 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흡연 고객 중 한 분은 나중에 “사장님 그거 설치한 거 진짜 좋더라고요. 요즘 깨끗해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했습니다.

4. 담배꽁초 문제는 감정 아닌 구조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습니다.

담배꽁초를 치우는 일은 참 고되고 반복됩니다. 하지만 매일 불만만 쌓을 게 아니라, ‘어떻게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을까’라는 시선으로 접근하면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그냥 경고하기보다 말투를 바꾸고, 버리지 말라고 하지 말고 버릴 곳을 드리고, 혼자 하지 말고 함께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 글이 여러분의 상가 앞 환경도 조금이나마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깨끗한 입구가 매출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5. 담배꽁초 및 흡연구역, 금역구역에 대한 나의 생각

저도 불과 10년 전에는 흡연자였습니다. 군 전역 후 마음가짐을 새로 하기 위해 금연을 다짐하였는데 그 자신과의 약속이 아직도 잘 지켜지고 있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정이 생기고, 사랑스러운 딸아이도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아이들을 상대로 사업장을 운영하다 보니 흡연자의 마음도 공감하지만 흡연연기와 냄새가 너무 아이들에게 쉽게 노출이 되고 있어 너무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심지어 흡연하는 중 아이들이 지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흡연을 할 때 사람이 최대한 지나다니지 않은 길, 그리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을 하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든 흡연자분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들은 어른들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외부에서 흡연 냄새에 노출이 되는 것은 그렇다 해도 저희 사업장이 위치해 있는 2층까지 냄새가 심각할 정도로 올라오다 보니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이 있을까 현재 지역 보건소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분들은 상가아파트 관리실에 문의해 보라고 하시는데, 상가 관리소장이 있다 보니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위의 방법으로 많이 줄긴 하였지만 상가나 지역 내 정확한 흡연구역, 금연구역 분리와 정확한 규정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지역 보건소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 부분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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